인간의 판단은 얼마나 오류투성이인가. 결말이 먹먹한 영화 어톤먼트(Atonement)
'속죄' 소설 속 제인오스틴의 '노생거 수도원'의 내용 중 한구절 인용문.
몰란드 양,
당신이 품어온 의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생각해보세요.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판단을 내린겁니까?
제발 당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똑바로 보고
이해하고
판단해 주세요.
- 제인 오스틴, '노생거 수도원'
요즘같이 날도 춥고, 살짝 흐린날씨.
이런날씨에는 즐겁고 유쾌한 영화를 봐야지, 먹먹하고 슬픈 영화는 기분을 더 가라앉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 조금 다운이 된다면 이 영화는 신날때 시청하는 걸 권장드립니다.
(부작용 : 좋았던 감정이 애틋하고 슬퍼서 먹먹해질 수 있음)
오늘 리뷰할 영화는
바로, 결말이 슬퍼 여운이 미친듯이 남는 영화 이언 매큐언의 원작 소설 '속죄'를 영화화한 '어톤먼트(Atonement)' 입니다.
1. 어톤먼트(Atonement)의 기본정보
- 감독 : 조 라이트
- 국가 : 영국
- 개봉일 : 2008. 02. 21.
- 장르 : 드라마, 멜로, 로맨스, 전쟁
- 수상내역 :
2008. 8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음악상)
2008. 61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작품상, 프로덕션디자인상)
2008. 6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작품상-드라마, 음악상)
About Movie.
영원한 사랑의 약속 (어톤먼트) | 기다림이 아플 수록 사랑은 깊어집니다...
1935년 영국, 부유한 집안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는 시골 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집사의 아들이자 명문대 의대생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주친다.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었지만 쉽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던 이들은 그날 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들을 지켜본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의 오해로 로비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터로 끌려가게 된다. 이후 세실리아는 로비가 전쟁터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간호사로 일하게 되고, 로비 또한 세실리아를 다시 만난다는 단 하나의 일념으로 전쟁터에서 살아남는데…
2. 어톤먼트의 출연진
- 세실리아 탤리스 역 : 키이라 나이틀리
- 로비 터너 역 : 제임스 맥어보이
- 13세 브라이오니 탤리스 역 : 시얼샤 로넌
- 18세 브라이오니 탤리스 역 : 로몰라 가레이
- 할머니 브라이오니 탤리스 역 : 바네스 레드그레이브
3. 어톤먼트의 줄거리
줄거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35년 영국, 2차 세계 대전이 반발하기 전 영국에 있는 부유한 탤리스 가문의 둘째. 영화 속 주인공 중 한 명인 소녀 브라이오니(시얼샤로넌)가 있습니다. 소설가를 꿈꾸는 감수성이 예민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13살 브라이오니. 방에서 각본연습 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창 밖에 보이는 로비와 세실리아.
탤리스 가문의 집사의 아들 로비(제임스 맥어보이)를 브라이오니는 어린마음에 짝사랑 중입니다.
하지만 로비의 마음속에는 탤리스 가문의 첫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가 있습니다.
로비와 세실리아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고, 학교를 같이 다니며 서로를 사랑하지만 당시 사회적 분위기와 신분 격차로 인해 각자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정원에서 꽃병을 서로 들다가 로비가 실수로 꽃병 손잡이를 부러뜨립니다. 세실리아는 겉옷을 벗고 그걸 찾으러 분수대 안으로 들어가고 그 장면을 본 브라이오니는 상상을 펼칩니다.
로비는 세실리아의 꽃병을 부러뜨린 것을 미안해하며 편지를 씁니다.
처음엔 잘 써지질않자 세실리아에 대한 본인의 속마음을 적나라하게 써내려갑니다.
쓰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제대로 된 사과편지를 작성하지만, 봉투에는 적나라하게 써내려간 편지를 넣고 맙니다.
세실리아에게 전달해달라고 브라이오니에게 건네는데요.
이때 로비는 본인이 넣은 편지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브라이오니는 세실리아에게 편지를 건네지 않고 집에와서 그 편지를 열어보고 충격에 빠진채 세실리아에게 전달합니다.
이 잘못 전달된 편지로 인해 브라이오니의 상상력의 마침표를 찍은것이죠.
그리고 어느 날 저택 안에서는 브라이오니의 친구 롤라의 강간 사건이 터지고 맙니다.
그림자만 본 브라이오니는 자신이 누군지 안다며 그 사건의 범인이 로비라고 지목합니다.
브라이오니의 세실리아와 로비사이의 의심이 로비를 범죄자로 만들어 버린 것이지요.
세실리아는 브라이오니의 말을 믿지말라고 하지만, 브라이오니는 세실라라 방의 잘못전달된 로비의 편지를 엄마에게 가져다 줍니다.
그렇게 로비는 연행되고, 감옥대신 전쟁을 나가게 됩니다.
세실리아 또한 가문을 버리고 가족과의 연락을 단절하며 간호사를 지원하게 되죠.
전쟁에 나간 로비를 만나기 위해서요.
프랑스로 출전하기 전 세실리아와 로비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짧은 시간 서로의 사랑이 아직도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로비를 만나 사진 한장을 건네는 세실리아.
세실리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진한 장으로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로비.
18세의 브라이오니는 간호사가 되어 13세 어린 시절을 사죄하러 세실리아와 로비를 찾아갑니다.
두 사람에게 사죄하고, 세실리아와 로비의 애정어린 모습에서 할머니가 된 브라이오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사실은 시간이 흘러 풍부한 상상력으로 소설가가 되고, 그 둘에 대한 속지를 고백하며 쓰여진 허구의 결말이었습니다.
진실은 로비는 덩케르크 철수 하루 전 폐혈증으로 사망하고, 세실리아도 피난간 지하철 역에 폭탄이 떨어져 사망하게 되고맙니다.
13세 소녀의 의심이 품은 거짓 고백.
'있는 그대로 판단'히지 않고, '아는 대로 판단'하는 인간의 속성을 표현한 영화입니다.
로비와 세실리아가 안타까워 두고 두고 마음이 아픈 영화인데요.
두 배우의 감정선이 너무 잘 표현되어있어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4. 어톤먼트의 명대사
Come back. Come back to me.
- 세실리아.
돌아갈게, 너를 찾을게.
너를 사랑할게. 너와 결혼할게.
그리고 한 점 부끄러움없이 살도록 할게.
- 로비.